산타 할머니들의 기쁨
아들 어릴 적 읽어주던
크리스마스 동화책도 마침 있네!
아들 두살 때 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자르러 농장에 가곤 했다.
아이들이 만든 반짝이는 장식들을 전나무 냄새 물씬 나는
작은 트리에 걸곤 했는데.
산타클로스를 믿고
크리스마스 아침을 기다리던
어린 아들이
이젠 아빠가 되었네.^^
포장이 안 뜯어진
구여운 태디베어가 있어서
그것도 하나 고르고.
엘리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집에 가서 이 곰은 스웨타를 하나 짜 입혀야겠어.
좋은 생각이네
꼬맹이가 옷 입히고 벗기는 연습하게.
맞아!!
엘리가 화안하게 웃는다.
우리 손녀 크리스마스 선물을 골라 준 기쁨에.
한아름 사들고 나서는 내 볼에
또 키쓰를 하고
립스틱 자국을 지워준다.
Love you.^^*
Love you too.^^*
집에 와서
작은 곰 스웨타를 짜고
단추를 두개 달았다.
큰 단추
작은 단추
단추 구멍 내는 법을 잊어서
한참 헤맸다.
하얀 단추
빨간 단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가곰 옷 입히고
단추를 꿸 손녀가
눈에 어른 거린다.
며느리가 패키지를 받았다고.
눈사람이 아주 귀엽다고
손녀가 참 좋아한다고.
그리고
스웨타 입은 테디베어를 껴안고
손녀가 잠자리에 들었다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느냐고 물으니
커다란 화분의 식물에 동동 매달았다고.
그랬구나
며느리식으로 하는 거지.
손녀는 며느리 딸이고.
* * *
장난감이 넘치는 세상.
손녀도 기쁘고
엘리도 함께 기쁘게 고른 선물이 되었네.
인터넷판에
산타가 꼭 남성이어야 하는가 를 묻는
기사도 있네.
Merry Christmas 라는 축하 보다
Happy Holidays 가
이 세상 다른 종교를 가진
모든 이를 배려하는 인삿말이 된 세상.
변하는 세상 속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네
선물을 받는 어린이의 기쁨과
그리고 선물을 보내는 사람의 기쁨.
손녀 덕분에
엘리랑 함께 산타할머니가 되어서.^^
이천십팔년 십이월
크리스마스 닷새 남기고
산타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