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어떤 결혼 기념일
교포아줌마
2018. 11. 8. 07:54
결혼 기념일 전 날 저녁을 먹으며
남편: 내가 순두부 만들까?
나: 순두부가 없는데.
남편: 아무거나 두부면 안될까?
나: 안 될 건 없지만 그냥 내가 알아서 차려 볼께
순두부는 요리책 보고 그대로 따라 해서
아주 맛나게 끓이는
우리 사위의 넘버 원 메뉴로
아무 것도 안 넣는 라면을 잘 끓이는
남편이 따라 해 보고 싶은 희망 요리이다.
결혼 기념일 당일
아침 부터 겨울 준비를 하느라
온실을 정리하고
뜰을 설겆이 하며
따고, 버리고. 옮겨 심고, 닦고,, 쓸고
점심 때 쯤 되니 둘 다 허기지고 지치다.
먼저 들어와 주섬 주섬
평소와는 별나게 차려 본다.
남편이 와인 한 병 따 놓고
뭔가 허전한지
딸, 며느리, 사위, 아들에게
우리 몇십년 째 결혼 기념일 이다' 라고
메시지 보낸다.
얌, 맛있겠다.
입맛들을 다시고 축하를 해오는데
며느리가
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비결은 뭔지요?
메씨지로 질문 들어온다.
아악~
클랐다.~~
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다니, 우리가????
잠시 띠잉 머리에 쥐 올랐다가 동시에 내뱉은 말.
원쑤를 사랑하라.^--------^
바로 그거야.
둘이 모처럼 동의하고 하이 파이브 짝.
Love your lifetime Enemy!
평생웬쑤를 사랑하라!
딱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우리 그렇게 성공적인 결혼 생활하는 건 아니거든.
얘들아
아무리 결혼 새내기라도
앞으로 그런 어려운 질문하기 없기다.
얼마나 당황했는데.
살아나가는 일
성공적인 결혼생활이 어디 있겠닛?!
그냥 둘이서 함께 살아나가는 거지.
Niel Diamond, The Stroy of my life
이천십팔년 십일월 초
교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