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변이야기

버섯 헌팅 (mushroom hunting)을 해 보다.

교포아줌마 2018. 10. 27. 13:10




안개가 짙은 이른 아침

섬의 한 트레일 입구에서 바바라랑 만났다.


둘 다

비에 대비해 두터운 코트에 두꺼운 모자에 장화를 신었다.


바바라가 책을 보여준다.


즉석에서 무슨 버섯인지 알 수 있을꺼야.


'먹는 버섯 채취' 일년 간 코스를 등록하고

이제까지 두번 숲 속 실습에 참가한 바바라 하고

책 봐가면서 먹는 버섯을 채취한다는 말에

펄쩍 뛰는 남편.


그냥 

바바라 친구해서 숲을 걷는 거지 뭐.


버섯 한 송이도 절대로

집에 가져오지 않을 걸 재차 다짐 받아내네.







-바바라 가져 온 버섯책-





버섯 헌팅이 

일반 걷기와 다른 것은

계속 숲을 눈으로 샅샅이 훑어야하기에

눈이 바쁘고 

마음이 한가하지 않다.




에그 분주해라


나는 대강 

건성건성 보기로.







참 곱게 생긴 버섯이 눈에 띄어 

책에서 찾으니 당장 나온다.


먹을 수 있는데

맛이 별로 없다고.





이런 버섯


저런 버섯





요런 버섯









책에

확연하게 먹는 것으로 나온 버섯들만

땄는데 꽤 된다.



두 시간 쯤 숲속을 헤치고 다녔더니

땀이 흐른다.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도 하고

열심히 걷는

바바라.


손목에 찬 걸음수 세는 기계를 들여다보며

충분히 걸었다고 흐뭇해 한다.


채취한

버섯들은 바바라가 가져다가

버섯 전문가 비슷한 이웃과 

한번 더 컨설팅을 거치겠단다.


그 다음엔 죤이랑 맛있게 먹든지

버리든지 할꺼다.



내가 모레 아침에 전화해볼께


안 받으면 대강 짐작할께.



하하하 웃으며 헤어져왔다.


눈 앞에 

숲에서 만났던 버섯들이

가물가물^^*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산길에서 

이런저런 모습으로

문득문득

마주칠 때가 

좋았는데...


이름을 몰라도

독버섯인지

먹는 버섯인지 몰라도.








이천 십팔년 시월 25일

교포아줌마



이루마, Forest fant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