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아침

교포아줌마 2018. 1. 22. 03:30





-Skagit 1/20/18-




섬의 북쪽엔


어김없이 


또 


눈기러기(snow geese)들이 

오기 시작했다.




-Skagit, 1/20/2018-



새들의 활개짓


눈 처럼 들에 내리는 


새보라에 쌓이다 보면



아 

오늘이 몇년 전 그날인가


그날이 오늘인가


이 새들은 그 때 그 새들인가


그 새들의 자식들인가


그 자식의 자식들인가


아득함 속에서 시간을 잃는다.



*  *  *



이제 와 보니


내겐

사는 게 

아이들 낳아 기르는 것이었네, 


참 절절하게 살아있던 날들이었네.



아이들이 자라서 날아간 뒤로


생식기가 끝난 우리 부부가


빈둥지로


뭘 해도 헛헛했는데.




새로 태어난 손녀 크는 소식에


해가 뜨고 


달이 뜨네.






손녀 한살된 날






                                                                                               



이천십팔년 일월 이십일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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