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브루클린 5월 31일-로즈 가든

교포아줌마 2017. 6. 1. 06:27



                                                                              


                                                                                벚꽃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 밑에

진달래 철쭉 피고 지고


                                                                               라일락 향기도 꽃 따라 왔다가 옅어지고

등나무 덩쿨꽃들도 시들고


지금은

장미가 한창이다.








사람은 어디에 가든지

자신의 환경을 만들고 산다는 말 맞다.



길 건너에 있어서 만은 아니다.


이 복잡 번화한 브루클린에서


시간만 나면 초목이 우거진 

보태닉 가든 안으로 들어와 걷네.



풀 냄새 나무그늘 싱그러우니

 숨이 절로 쉬어진다.


































들장미, 해당화, 찔레꽃, 줄장미, 장미 덤불, 넝쿨장미....


온 세상 장미들을 다 모아 놓은 것 같다.








우리 섬에 사는 장미 도사

클레어네  정원에 있는 

잉글리쉬 hundred petals rose 처럼 생긴 것도 있네


아랍여인들이 바르는 분 냄새가 난다고

내게 몇송이 따주어 

꽃이 마르고 나서도 한동안

화려한 

아랍여인들 향기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반가와 다가가니



올봄 

브루클린의 잦은 비에

향기는 다 씻겨

미미하다.



모처럼

잠깐의 해 아래서

피는 꽃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꽃 물결 처럼 

우리도 흘러가네



어제 였던 것 같은 봄날


활짝 피어 

씨를 맺고


내게서 난 씨가 


자라고 피어

새로운 씨를 맺어


 어린 싹이 텄네



많이도 흘러왔네

















         

Clannad- The last rose of Summer



이천십칠년
오월 마지막 날
브루클린 보태닉 가든에서

자장 자장 자장가 부르며

교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