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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떡국 2017

교포아줌마 2017. 1. 6. 16:07

 

먼 길 다녀오고 나서

여독이라는 말 실감이 나게 한동안 독하게 앓았다.

 

새해 


전 날 소꼬리로 국물을 내 놓은게 

새해 맞이 준비 전부다

 

겨우

떡국 비슷하게 얼렁뚱땅 두그릇 끓여

둘이 마주 앉아 새해를 맞는다.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삼색 나물도 없지만 그런대로 푸근하다.

 

남편이 사과 한 개 랑

어제 시장에서 사 온 팥 든 모찌 두개를 상에 올리더니

 

제사 지내자' 

 뜬금없이 그런다.

 

웬 제사?

제사는 지내 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어머니, 아버지, 장인어른 떡국 드세요.'

 

나도 따라 잠시

돌아가신 부모님들 떠올리고

따끈한 떡국 한그릇 드리는 마음이 되었다.

 


 

 

이천십칠년 일월 일일

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