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꽃들이 터지는 봄 날 만난

교포아줌마 2016. 3. 13. 14:21





순아


너 참 내 앞에 많이 있구나

내가 혼자서 종로를 걸어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새벽 닭이 울 때 마다 보고 싶었다.

순아, 이게 몇만 시간 만이냐


*   *   *


이 봄

빗 속에서 터지는 꽃들을 맞으며

문득 

떠 오른 귀절.



서정주의 시


부활의 일부였네.


아 

그렇게 한순간에 와르르 몰려 온

나의 순이들


너 참 많이도 내 앞에 왔구나!

그렇게 화사하게.


문득  찾아왔네.





이천십육년 삼월 십이일

분홍 꽃잎 흩뿌리는 거리 

비바람 부는 날에


교포아줌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