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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교포아줌마 2015. 6. 29.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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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톤 흑인교회
스물한살의 백인우월주의자 청년이 아홉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

그 중 한사람 오바마의 친구이기도 한
핑크니 목사의 장례식에 참여해 조사를  하는 중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울음이 섞인 대통령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마음 속에 각인된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이다.

노래 끝에 신의 은총을 희생된 아홉명 모두에게 돌렸다.

'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 때에
이  끔찍한 비극을 통해 신은 우리 미국에
그 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은총을 베풀었다'

우리가 길 잃은 곳에서  
최선의 모습의 우리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오바마 연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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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남부, 바이블 벨트(누구나 다 크리스천인 미국의 남부를 이르는 명칭)
햄의 자손인 흑인들은 아비인 노아를 놀린 죄로 신의 저주를 받아
다른 형제들(백인)들의 종노릇을 하게 되었다고
흑인들의 노예제도를 정당화하고
아직도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당연히 자행되는 곳

내가 남부의 일부인 노쓰 캐롤라이나에 살 때

흑인 교회에 가끔 갔다.

특유의 따스함, 열정, 그리고 랩 노래하듯 신도가 중간중간 답하는  목사들의  설교, 
온몸으로 부르는 복음 찬송들에 반해서.

언젠가 올렸던  미국 흑인 교회에 가면' 이란 글을 다시 베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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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흑인 교회에 가면    2008/08/04 10:24 

미국 흑인 교회에 가면 한마디로 모든 것이 참 화끈합니다.

 

 

목사님이 한 말씀하면 교인들이 따라서 예 예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하고

다같이 빈들에 바람지나가는 소리같이 깊은 한숨을 짓기도 하고

다친 짐승처럼 웅웅 신음하기도 하고

주먹으로 무릎을 치며 으르렁거리며 분을 풀기도 하고

박수를 치며 발을 구르고 열광을 하며 신을 찬양합니다.

 

찬양대가 복음성가를 부를 땐 그야말로 신도들과 합창단의 교감이 극치에 달합니다.

 

 

 

노예시절 흑인들이 하나의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했을 때

법적으로 오분지 삼의 인간이었을 때  

그들은 예배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찬송을 개수통에 대고 몰래 불러야했던 때도 있었답니다.

 

나중에 그들에게 교회가 허용되었을 때

피아노나 올갠등의 악기가 없는 그들로서는

손과 발과 음성 그리고 몸짓이 그들이 가진 악기의 전부였습니다.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이 몸으로 그렇게 리듬을 타고

입으로 모든 악기를 대신하고 

악기 반주 없이도 선률을 볼륨있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 오랜 고난과 빈곤의 역사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흑인 교회들 특히 남부 깊숙한 곳의 흑인 교회들에 가면

맨 몸만으로 신과 대화하고 찬양하는 모습들에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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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십오년 유월 이십팔일 

교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