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음식
김치야 놀자-파인애플 속 넣은 포기 김치
교포아줌마
2014. 5. 23. 05:17
오늘
해가 밝고 날이 더운 날
어제
물건너 가서 사온 배추가 겉의 풋잎도 넉넉하고 속이 제법 들었다.
시원하게 담가서 국수 말아먹을 생각에
처음으로 파인애플을 송송 썰어넣어 속을 넣어봤다.
노랑, 빨강, 오렌지색 피망
무
생강 간 것
소금
그리고 파인애플 손바닥 만큼 썰어서 속을 버무려서 넣었다.
파, 마늘, 고추가루 안 들어가도 김치는 된다.
옥수수 껍질을 씻어서 올리고 돌로 눌렀다.
날이 제법 따듯하니 이틀 뒤면 익으려나.
주말엔 배타고 건너오는 친구들이 있어서
잘 익으면 슴슴한 김치에 찡한 김칫국에
냉면 말아 먹을 수 있으려나
* * *
나 어릴 쩍
세살때인가
아이들 점심 먹이고 문단속 잘하고 있어라아~~
엄마가 볼 일 보러 나간 사이
일하는 언니가 나를 걸리고 동생을 업고 유랑 악극단 공연에 갔었나보다
저녁에 밥 먹는 자리에서
갑자기 숟가락 던지며 발버둥치며
누님 누님 나아 장가 보내주~~~
노래에 몸짓까지 그대로 따라 해대는 신동 ??때문에
집 안 지키고 애들 데리고 딴따라 공연 보러 갔던게 들통났다는 일 하던 언니.
어쨌던간에 내 기억에 공연 장면은 전혀 안 남아있는데
노래만은 아직도 가끔 맴돈다.
보면 보는대로 따라하는 나이의 꼬맹일 데리고
딴따라 공연 갔던 그 어수룩한 청춘의 젊은 처녀는
지금쯤 어디서 무얼하고 계실까.
그 때 그 신동은
지금 미국에서
파인애플 넣어서 포기김치 담가보고 있어요.^^
미안해요
나는 뭐 본대로 따라 한 죄 밖에 없어도요.
그리고
고마워요.
시청각 교육 화끈하게 시켜줘서
덕분에 아직도 이 아무도 모를 구닥다리 앤틱 노래 부분부분 기억하고 있는 걸요.
창법이 지금 들으니 코믹, 기괴하기 까지 하다.
그때는 사람들의 가슴에 절절하게 울렸겠지.
유투브에 찾아보니 어마나 '총각진정서' 라는 김정구씨의 노래로 올려져있네
아직까지 남아있는 걸 보면 꽤 인기 가요였네!!!!
반가와라
그런데 이 총각 요즘 같으면 여성들 한테 치도곤 혼나겠다.
어디서 김치 담그고 일 잘하고 애 잘 낳는 여잘 찾아내라고
그것도 누님한테 떼쓰나. ㅉㅉ
이천십사년 오월 22일
교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