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0619_858839ee5858ff4865e722d84c4690.jpg) 알 깬지 열흘째 된 날입니다. 병아리들이 어미 따라 종종 걷고 폴폴 날기도 합니다. 새끼 거느린 어미의 당당한 모습입니다. 어미 기에 기펴고 사는 새끼들 맞습니다. 먹이 찾아주고요. 먹을 것 안 먹을 것 가려주고요. ![075.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0756_847dbbc399e9a1e2a9b52f318192db7a.jpg) 말 그대로 어미 그늘 밑의 새끼들이네요. 자식들 절대적으로 어미만 우러르고 바라봅니다. ![074.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0457_496722e4397f283c442935623588.jpg) 갑자기 숲속의 새들이 요란하게 짖습니다. 독수리라도 떴는지, 아니면 매들이 습격해오는지 조용한 낮을 가르고 들리는 위험신호에 어미가 긴장해서 잔뜩 목털이 부풀었습니다. 새가 깃털을 세울 땐 위험을 감지하고 긴장, 공격태세로 들어간 때랍니다. ![03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1052_a4e2ae29aed9e71fe6c76a149e04f.jpg)
![029.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0950_327cd3a6aa717e2ab8d91acc2c6cf41e.jpg) 주위를 살피며 불야불야 아가들 데리고 도망칩니다. 새끼들도 바삐 쫓아갑니다. 트랙터 옆에 까지 와서도 여전히 주위를 살피는군요. 여차하면 저 수레 밑으로 들어갈 참인가 봅니다. ![05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1154_a1fec45db801dce4754e78630d2adab.jpg) 어미가 된 암콩작들이 불철주야로 바쁜 중에 수컷 공작들 기가 푹 죽었습니다. 그 멋드러진 꽁지깃털들이 풀풀 떨어져나가 뜰에 온통 널렸습니다. 그 꺼엉꺼엉하던 불호령은 간데도 없이 저를 보자마자 겁이 나서 도망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열흘 전 까지만 해도 넌 뭐냐하고 끄떡도 안하던 양반들이셨는데요. ![054.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1324_995c15d0d9ca2af74cbb513632b.jpg) ![093.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1604_68392dfbcb3618f792b24a2944d7768.jpg) ![07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1829_7b79d73b63aa9f40848481fbaefacf80.jpg) 아직도 깃털이 비교적 많이 남은 바로 위 수컷은 남성 중에서도 그 지위가 가장 우위에 속하는 녀석이랍니다. 힘과 젊음이 다른 수컷들보다 오래 지속되는 젊은 넘이지요. 배 밑의 오렌지색 깃털까지 다 빠지고 나면 거의 아무것도 안걸친 모습이 되고 구월이 되면 그 빈약함이 극도에 달할거랍니다. 가을 겨울 동안 다시 남성홀몬이 생성되어 깃털이 다시 자라고 삼월이 되면 다른 수컷들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뭇 암컷 공작들을 홀리고 빠져들게해서 오월이 되어 암컷 공작들의 산란기가 되면 남성이 극도에 달해 왕성한 교미를 하구요. 초라한 모습에서 오월의 그 화려한 모습을 찾아낼 수는 없지만 새로 태어난 새끼들을 보면서 수컷의 소명과 그 과장된 기개가 아름답게 이해됩니다. 자신의 생명을 자손으로 이어가기 위한 혼신을 다한 모습임을요. 살아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이 씨받이 즈음에 극치가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꽃들처럼요. 번식기간이 끝나면 겉모습은 시드는게 자연입니다. 참 식물이나 동물의 경우엔 낭비하는 성(sex)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작들은 풀쩍 날아 지붕에 오르기도 하구요 다른 새들하고 잘 어울려 다닙니다. 공작들 옆에서 언제나 그 모습이 그모습인 닭 커플의 모습입니다. ![057.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2035_5d9795c46d90813b148bb6dbd88df794.jpg) 지난 번 태어난 세 쌍동이 어린 양들. 어미가 선택해서 어미 젖으로 키우는 두마리는 지들끼리 모여있고 사람손에 우유랑 염소젖 젖병으로 크는 한마리는 왕따 당해서 같이 살 안맞대는 모습입니다. ![098.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2130_c22971ee322e3df3a74427d46218756.jpg)
사촌 언니가 육십년대 초에 유학와서 결혼, 첫아이를 낳아 한국에 보내 할머니가 세 돐 될 때 까지 길러서 다시 미국에 보냈습니다. 그 밑으로 두 동생이 더 태어났는데 의사인 사촌언니가 두 아이는 스스로 품에 넣어 길렀구요. 할머니 손에서 젖 떼고 기저귀 뗀 맨 위의 아이는 항상 외톨이로 엄마 아빠한테 살가운 정도 못받고 마음에 안들면 할머니가 잘못 키웠다고 친정엄마 원망하고요 사촌언니 말이 정말 자기 새끼 같지 않아 힘들다고 했었지요. 가족에서 겉돌던 그 아이 십대에 약물 사고로 저 세상에 갔습니다. 이 양 새끼들 보니까 그 일이 떠올랐습니다. 자원이 한정된 상태에선 과일 속과하듯 자식들을 이리저리 솎기도 하지요. 태아감별해서 여아를 낙태하는 일이나 누이들이 열심히 일해서 남동생 대학교 보내는 일이나 오빠 총명한 기를 뺏는다고 밑의 똑똑한 누이동생 윽박지르던 할머니들이나 다 우리 인류에서 보는 양 어미 행동에 속하지요. 두 마리만 먹이고 새끼 한마리는 일부러 젖 안주고 밀어놓는 어미를 안타까와하니 동물의 '산아제한 방법'이라고 크리쓰가 일축합니다. 암콩작도 그래서 알 네개 중에서 병아리 두마리만 깠는지도 모르겠네요. 숲이 조용해지고 어미도 위험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아이들을 열심히 기릅니다. 암콩작들은 참 좋은 엄마네요. 수콩작들도 생명에 점화하느라 혼신을 다했구요. 열달 있으면 병아리들이 다시 어른이 되구요. 불같은 사랑을 하고 자식 낳아 기르겠지요. 공작들은 무탈하면 한 이십년 산답니다. 참 우리 사람들은 더디 어른되네요. ![090.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2/20100723_022327_1ac65a19596158d599e3c1c0a25aa2a7.jpg)
이천십년 칠월 십오일 교포아줌마 Copyright(c) 2010 교포아줌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