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0620_41cbc3dc9be3126cba4949107f16c481.jpg)
-어머니와 아이들- 스무여드렛날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암콩작이 알을 품기 시작한 날로 부터 이십팔일째 크리스가 전화왔습니다. 드디어 알 네개 중에서 병아리 두마리 깠다고요. 꼭 한 달이네요. 우리네 달거리랑 같은 기간인 것도 우연인지요. 달려가보니 그만 그자리는 텅비고 깨진 공작알 껍질만 있어서 ![070.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1737_dd2fb277c190b86e8d71a1bb0b61538.jpg)
둘이서 이리저리 찾아헤매는데 크리스 남편 제프가 여기 있다고 쉬이쉬이 하며 조심조심 알려줍니다. 에미가 두 병아리를 집 옆으로 옮겼네요. 벽색이 병아리를 보호하기에 딱이어서 잘 안보입니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어미가 경계하고 새끼들을 다시 품에 넣습니다. 에구 카메라 들이대는 마음이 어미에게 참 미안합니다. ![034.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0725_e3a2451cdfa32bea549fcde38a2cf2d.jpg)
한 아가는 선뜻 어미 날개밑으로 들어가는데 한 아가는 머뭇거립니다. 병아리간에도 개성이 보이네요. ![039.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0940_2a7158c0851884bd9d483d1ce7306967.jpg)
![028.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0503_7585a28bb31b62ce3c369cfefdf3693.jpg)
한참을 말 안들으니 어미가 눈을 맞추고 엄한 표정을 짓네요. ![037.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0828_5fa59ee387d22c955bb8ac7b68cb1a2.jpg)
마지못해 생후 하루도 안 된 새내기도 부품한 어미 날개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새끼품은 어미 다시 바위처럼 앉아 있습니다. ![04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1052_d7aaedb6cced42151cdb5e91bcb783.jpg)
참 새끼 기르는 어미들처럼 당당하고 열심인 게 또 어디있을까요. ![065.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1421_7da8875f3cccb2dcbcfaeae4eac97fb3.jpg)
이제부터 어미는 새끼들 먹이 찾아 내는 법, 뛰는 법, 숨는 법들을 가르칩니다. 출산에 이어 육아 숨가쁘게 바쁘고 맹렬한 날들이 되겠습니다. 목숨걸고 미치도록 열중할 수 있는 일이 자식낳아 기르는 일외에 그리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045.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1609_97e882f58ef31e872d2d67ed3785fe.jpg)
수컷 공작은 그 도도하던 기가 벌써 많이 꺾이고 깃털이 하나들 빠지기 시작합니다. 쩌렁쩌렁하던 목청은 자취도 없어지고 찍소리도 안합니다. 여전히 병아리 근처엔 얼씬도 안하고 관계가 없습니다. 씨를 퍼뜨리는 수컷으로서의 소명을 다 했지요. 양 우리에는 지난 번 빗속에서 태어난 '비'가 벌써 이렇게 커서 어미랑 짚여물도 잘강잘강 씹어봅니다. ![048.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2057_5aee8a445aa7e17f2c338967fbed34e.jpg)
새로이 세쌍동이로 태어난 이 어린양은 어미가 다른 두 마리만 젖주고 밀쳐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염소젖을 젖병으로 먹습니다. 사람만 다가가면 쏜살처럼 달려옵니다. '먹이'가 오니까요. 참으로 생명은 먹어야 삽니다. 꽉찬 젖병 비우는데 이분도 안걸렸습니다. ![054.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1855_995c15d0d9ca2af74cbb513632b.jpg)
식사 끝난 후 '비'와 어미의 모습입니다. ![046.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2248_f154596f09799336e4db6b4eb4b4592.jpg)
새끼들은 어미하고 어쩌면 그리도 하는 짓까지 똑같이 따라하는지요. 엄마 닮았네 바로 그겁니다. ![047.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9/68399/1/20100710_222348_14bb835916ca32a4a4c37f58214431.jpg)
생물학 101 첫시간에 배운 '생명의 본능은 오직 생명유지와 종족보존하는데 있다' 새삼스레 떠 오릅니다. 먹이찾기와 자식을 낳기 위해 짝을 구하는 일 본능에서 나오는 맹렬한 모습이지요. 이천십년 칠월 오일 Copyright(c) 2010 교포아줌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