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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교포아줌마
2013. 1. 11. 00:54
연말에는 한동안 못만났던 친구들을 만났다.
꼽아야 열손가락이 안 모자라는 친구들
헤아려보면 벌써 이, 삼, 사십년지기들
자주는 못봐도 소식 전하면 못 만난 몇해가 금새 어제, 오늘로 접어지는 사람들
언제나 거기있어
너와나
흉허물들에 익숙해 방해되지 않는.
플로리다 북부 스와니강 변이 좋다고
샘물이 솟아나와 시내가 되고 강이 되는 물위에서 카누를 타러오라기를 몇해만에
참 가길 잘했었다.
그렇게 또 만나
흐르는 세월에 징검다리 돌맹이 하나 더 놓고
아쉽게 헤어져왔다.
사는 동네에서 나는 맛있는 것 다 먹이고
그동안 봐 둔 멋진 곳 다 보여주려던...
며칠간이 짧다고
들, 시내,강, 바다를 마구 쏘다녔는데
바닷가 늪에선 오래 머물렀다.
가지런하게 빼곡하게 벋어 숲을 이룬
수초들의 섬들을 부드럽게 감고있는 물
고.요.
어색한 날갯짓의 큰 새 한마리 날아오르면
푸드득 깨지는 정적
끝없이 펼쳐지는 하늘 아래
그만큼 펼쳐져 보이는
너른 가슴의 늪에
그대로 빨려들어 간다
머물어
고여있어
품는 늪
함께 머물었던
우리들의 시간도.
이천십삼년 일월 십일
친구들이랑 만난 시간을 정리해보는 아침
교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