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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솎지 못해 내 주먹 보다 작게 달린 아시안 배들 달기도 달다. 여러사람들과 나누고도 많이도 남았네. 더러 갈아서 냉동고에 얼리고. 그래도 남아서 김치를 담갔다. 여름이 지나고 거의 돌보지 않는 밭에 나가니 갓 온 비에 대파가 싱싱하고 인물나게 쑥쑥 벋었네. 배추 무 배 파 생강 ..
이민와서 살면서 나 혼자 담가본 이런 저런 김치들 그 중엔 내가 처음으로 만들어 본 김치들이 있다. 김치 비슷한 김치들 간혹 의외로 멋진 맛의 김치가 되기도 한다. 작년 여름 처음 만들어 본 파인애플 김치 농익어 가는 파인애플 하나 놀고 있어서 어느 여름날 냉면용 백김치에 썰어 넣..
오늘 해가 밝고 날이 더운 날 어제 물건너 가서 사온 배추가 겉의 풋잎도 넉넉하고 속이 제법 들었다. 시원하게 담가서 국수 말아먹을 생각에 처음으로 파인애플을 송송 썰어넣어 속을 넣어봤다. 노랑, 빨강, 오렌지색 피망 무 생강 간 것 소금 그리고 파인애플 손바닥 만큼 썰어서 속을 ..
칠월이 되어도 귀가 시리고 계속 추적추적 비님 오십니다. 이럴 땐 친구들이랑 어울려 온기를 돋굽니다. 한국에서 이민 오신 분들로 만나면 편하고 기분 좋아지는 분들을 점심에 초대했습니다. 나이도 비슷하고 해서 준비하는 음식 주제를 학창 시절의 도시락으로 했습니다. 날씨에 맞춰..
하루 종일 김치를 담궜다. 포기김치 총각김치 물김치 부추 오이소배기 오랜 만에 실컷 김치거리랑 놀았다. 시집가서 처음 깍뚜기를 담궜을 때 익느라고 거품이 보글보글 오르는 것을 소금이 모자라 썩는가보다 하고 하루 종일 들여다보며 소금 집어 넣고 또 넣고 그렇게 강소금이 된 깍..
겨울이 깊다. 입맛도 떨어지는 날 메밀 국수를 만들었다. 마른 메밀 국수를 끓는 물에 찬물을 섞어가며 쫄깃하게 삶아내고 푸성귀 어린잎들(baby greens) 밑에 깔고 게맛살, 아보카도, 오이, 토마토를 곁들였다. 메밀국수 쏘오스로는 멸치, 양파, 마른 표고버섯, 다시마를 오래 끓여 달인 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