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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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문 뜨던 날 산 에서산, 들, 강, 바다 2022. 8. 25. 23:14
오랜 만에 산에 갔다. 마운튼 슉산(Mt. Shuksan)을 그대로 담아내는 픽쳐 레이크 (Picture Lake) 지는 해를 받아 잠시 붉었다. 해가 완전히 질 때 까지 호숫가에 앉아 있었다. 산은 점점 색 을 잃어가고 수면 위로 물안개가 서서히 피어 올랐네. 열심히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밤이 새도록 픽쳐 레이크의 달 뜨는 정경을 찍어낼 사람이 일몰의 정적을 깨며 친절하게 말을 건네 온다. 오늘 밤 보름달은 수퍼 문 (Super Moon)으로 달이 저 슉산 마운튼 오른 쪽 옆구리에서 나온다고 부처 처럼 옆구리에서 태어나는 달^^ 그걸 비쳐 낼 픽쳐 레이크. 산도 둘 달도 둘 멋진 사진이 되겠네. 나는 아이폰 만 가져왔기에 포기하고 슉산 마운튼이 잘 보이는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 로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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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살 케이크 (크래ㅂ 케이크 crab cake) 만들기얼치기 음식 2022. 8. 21. 02:14
매리 한테서 전화가 왔다. 게를 많이 잡아서 가져온다 고. 잡자마자 손질해서 삶았으니 그냥 까 먹기만 하면 된다고. 요즘 처럼 자동차 기름 값도 비싼 날에 가깝지 않은 거리를 운전해서 온다기에 조금 멈칫 했더니 지금 떠나니 기다려! 하고 끊는다. * * * 우리 동네 더 크게 말하면 알라스카에서 부터 샌프란시스코 해변 까지 태평양 연안 에서 무진장하게 나오는 게는 던지니스 크래ㅂ (dungeness crab) 이다. 몸 통에 있는 살이 달고 부드러운 것이 게 살이 푸짐하다. 구태여 크래 ㅂ 라고 표기하는 이유는 잘못해서 크랲 (crap)이라 발음 하면 배설물 X이 되어 버려 맛잇는 걸 대접하면서 말로 입맛을 날려 버릴 수도 있어서다. 아마도 영어가 잘 안되던 시절 나도 그런 실수를 연발 했으리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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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 히말라야 허니써클 (Himalayan Honeysuckle)-덧붙임-농장주변이야기 2022. 8. 5. 05:09
여름이 한창 인 꽃밭에 붉은 다알리아들이 많이 번졌다. 온통 붉은 색 이네. 빨강은 강한 색이라 너무 많으면 아름답기 보다 지루하고 고개를 돌리게도 한다. 그 동안 많이도 동네에 나누었는데도 끊임없이 번식 하네. 올 가을엔 한 무더기만 남겨야지. 붉은 다알리아 사이에 또 붉은 꽃을 피우는 두 해 전 쯤 어디선가 날아 와 자리 잡은 이 풀. 가지 끝에 조롱조롱 달리는 예쁜 꽃이 신기하다. 다년생 으로 해마다 나오더니 올해는 내 키를 훌쩍 넘고 꽃도 많이 피우고 빨간 열매들도 조롱조롱 달고 있네. 뜰에 오는 이웃들에 소개하니 다 들 초면이란다. 꽃도 잎도 자세히 들여다 보고 겨울에 잎 떨구고 나서도 대나무 가지 처럼 청청 초록으로 남아 있는 줄기도 신기한 듯 들여다 보고 보여주고. 초목의 신상을 알려주는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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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칠월 31일 아침 라벤다농장주변이야기 2022. 8. 1. 03:05
또 아침 해가 돋아 오르고 라벤다 밭은 오늘의 색을 비쳐 낸다. 강한 해 아래 어제와는 또 달라지는 색들 깊어지는 보랏빛 그로쏘 라벤다 들 해 아래 봉오리 맺고 꽃잎 열어 피고 피고 씨를 맺으며 또 피고 지고 시들어 간다 먼저 왔던 분홍 멜리싸 라일락 핑크 라벤다는 어느 새 잿빛으로 변해 간다. 각 자 살아 온 만큼에서 나름의 삶이 진행되네. 오늘 살아 있슴에. And to each Season, Rod McKuen 작사, 노래 이천이십이년 칠월 삼십일일 교포아줌마